서울시 “15개 공원 34곳 설치”… 간접흡연 피해 우려
서울시가 지난달 1일 금연공원으로 지정된 20개 공원 중 북서울꿈의숲 등 15개 공원에 34개의 흡연구역을 설치하겠다고 18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금연공원으로 지정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데다 금연구역을 늘리던 상황에서 나온 발표여서 금연정책이 역주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 흡연구역 설치 계획은 지난달 29일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도 흡연구역을 일부 설치할 수 있도록 ‘서울시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가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조례에는 흡연구역 설치와 관련된 조항이 없었다.
흡연구역이 설치되는 곳은 북서울꿈의숲 보라매공원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등 대형 공원을 비롯해 양재시민의숲 중랑캠핑숲 서서울호수공원 등 15곳이다. 길동생태공원 서울창포원 간데메공원 훈련원공원 낙산공원 등 5개 공원은 크기가 작고 주변 도로가 가까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흡연구역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간접흡연 등 피해를 가급적 줄이기 위해 흡연구역을 8∼15m² 규모로 최소화하고 공원 면적에 따라 1∼5개의 흡연구역만 설치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말 흡연구역 설치가 완료되면 계도 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단속에 착수해 흡연구역 외의 공원 지역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