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축구 전체에 승부조작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학교축구에서는 이른바 ‘져주기’ 등 지도자끼리 승부를 조작하기로 하고 선수들을 이에 따르도록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얘기였다.
이번에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초등학교 왕중왕전이 바로 그 예가 될 듯 하다. 아직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협회는 지도자가 직접 나서 승부조작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뿐 아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연말 왕중왕전 출전을 위해 전남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 코치들이 승부를 조작했다.
이갑진 비리근절위원장은 “축구와 관련될 수 있는 모든 비리 유형을 찾고, 지도자부터 각성토록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좋은 지도자 아래서 인재가 나온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협회 차원에서 지도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재교육을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