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불평등과 기업 탐욕에 항의하는 캐나다의 점령 시위는 16일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2000~3000여명이 참가하는 가두행진을 이어가는 등 10여개 주요도시에서 이틀째 계속됐다.
이날 토론토 시위대는 시내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 설치한 텐트기지를 출발해 "누구의 거리? 우리의 거리...우리가 99%"라고 외치며 던더스 스퀘어 금융가까지 10여분간 행진하며 평화시위를 벌였다.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거리에 도열해 경비를 폈으며 주요 건물이나 시설물 입구에는 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무단침입을 막았다.
글로브 앤 메일지는 시위대가 행진에 앞서 3시간여 동안 자유토론을 벌였으나 내용과 진행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여기서 어떻게 한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좌절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러나 이 자체가 우리의 고통을 말해주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토론토 시위에서는 망치를 소지한 30대와 경찰 제지에 불응한 20대 남성 등 2명이 체포됐다.
밴쿠버 시위대는 밴쿠버미술관 잔디광장을 거점 삼아 전날 도심에서 평화행진을 벌인 뒤 현장에서 밤샘 점거를 이어갔다.
또 핼리팩스와 에드먼턴, 몬트리올 등에서도 중심가 광장지대에 텐트기지가 설치됐고 시위대 규모가 각각 수백여명에 달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