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은 드라마의 유력한 소재이다. ‘윤리적이지 않다’는, 짙은 어감이 이미 극단적 갈등의 냄새를 담아내듯, 숱한 드라마가 이를 소재로 삼아왔다. 여기에는 대체로 많은 시청자의 비판이 잇따르고, 그 극적 완성도까지 낮을 경우 ‘막장’이란 비난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1996년 MBC ‘애인’처럼 시청자의 지지를 얻은 ‘불륜 드라마’가 있을까. 그해 오늘, ‘애인’을 비판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주부 시청자들의 격렬한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애인’을 지지하는 많은 주부 시청자들의 눈에 이들 의원들은 너무 “고리타분한 사람들”이었다.
‘애인’은 1996년 9월2일 시작했다. 그런데 10월22일 막을 내리기 직전인 10월16일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의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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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 황신혜, 이응경, 김병세가 주연한 드라마 ‘애인’이 이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갖은 사회적 현상을 낳은 뒤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