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2타점 안타… SK, KIA에 2-0 승준PO 2승1패 앞서… PO진출 1승 남겨
“제대로 맞았다”1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의 주역인 SK 안치용의 타격 모습. 0-0으로 맞선 2회초 안타를 날리고 있다. 안치용은 6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로 SK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연합뉴스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SK 선수단은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했다. 9일 2차전에서 뒤지던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뒤집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지만 1차전 패배 후에도 팀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SK 안치용은 “동료 선수들이 다 그러더라. 우리가 언제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고 시작한 적 있느냐고. 큰 경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라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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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일한 걱정거리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발 고든이 5회까지 80개만 던져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탄탄한 불펜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고든은 1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12개의 공을 던졌다. 이용규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커트를 해내며 고든을 괴롭혔다. 3번 타자 이범호 역시 12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했다. 1회 고든이 던진 투구 수는 29개나 됐다.
길었던 1회를 무사히 벗어난 뒤 고든은 KIA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2회 야수 실책 등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안치홍의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고든은 결국 5와 3분의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투구 수는 82개였다.
경기 초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던 SK는 6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난세 영웅’ 안치용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2-0으로 앞선 6회 이후 박희수-정대현-정우람-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 승리를 지켰다. 2승(1패)째를 거둔 SK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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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