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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300억 강제규 감독 ‘마이웨이’… 큰일 낼 조짐

입력 | 2011-10-11 03:00:00

부산국제영화제서 8분 요약본 보니…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신세계에서 열린 영화 ‘마이웨이’ 제작보고회에서 강제규 감독과 출연배우 장동건, 판빙빙, 오다기리 조(왼쪽부터)가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부산=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영화 ‘마이웨이’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영화로 지금까지 최고액인 3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신세계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강제규 감독과 출연배우인 장동건, 중국의 판빙빙(范氷氷), 일본의 오다기리 조(小田切讓)가 참석했으며 3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로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강 감독이 7년 만에 연출한 영화로, 한중일 3국의 톱스타가 참여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8분가량의 영화 요약본 동영상이 상영됐다. 분량은 짧았지만 작품의 거대한 스케일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몽골, 러시아, 라트비아 등에서 촬영한 전쟁신은 강 감독의 전작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특히 전투신의 강력한 폭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10월 크랭크인해 8개월간 160회가 넘는 촬영을 마쳤다.

영화의 배경은 1938년 서울.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마라토너 준식(장동건)은 일본 최고의 선수 타쓰오(오다기리 조)와 대결을 벌인다.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징집된다. 전장에 끌려간 준식은 1년 뒤 일본군 대위가 된 타쓰오와 재회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두 청년은 중국과 소련, 독일을 거쳐 프랑스 노르망디 전투에까지 참여한다. 판빙빙은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일본군 부대에 뛰어든 명사수 쉬라이 역을 맡았다.

한일 간의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게 쉽지는 않았을 듯하다. 강 감독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실을 극화하기보다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인간을 그렸다. 용서하고 이해하는 휴머니즘이 이 영화의 주제”라고 말했다. 라이벌이자 적대관계인 준식과 타쓰오가 화해하는 결말을 그렸음을 암시하는 설명이다.

‘태극기…’에 이어 다시 전쟁영화에 출연하게 된 장동건은 “워낙 힘들어 이제 전쟁영화는 안 하겠다고 했는데, 강 감독이 연출한다는 말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판빙빙은 “장동건 씨가 촬영이 끝날 때마다 ‘피곤해요?’라고 물으며 챙겨줘 ‘안 피곤해요’라는 한국말을 배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다기리 조는 “격투 신에서 진짜로 장동건 씨 얼굴에 주먹을 날려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말 국내 개봉하는 ‘마이웨이’는 일본에서는 내년 1월 14일, 중국과 미국에선 내년 1월 하순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