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김양후 병원장이 ‘병원호텔’을 구상한 지는 10년 가까이 된다. 국내에서 의료 관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3년 전부터 전문 의료진들을 설득해 참여하도록 했고 이비스호텔 측과 접촉해 호텔 경영을 맡겼다. 병원은 12개 과목의 진료가 가능하며 응급실만 갖추지 않은 준종합병원급이다. 5개 언어가 가능한 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해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맞는다. 환자는 입원 기간과 동반가족 수를 감안해 입원실(150병실)이나 1박에 9만 원짜리 호텔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의료 관광객은 8만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6% 늘었다. 외국인환자 진료비 수입은 1032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우리가 뒤늦게 뛰어들어 선전(善戰)하는 듯 보이지만 태국(의료 관광객 200만 명) 인도(110만 명 추정) 싱가포르(72만 명 추정) 등 선도국과는 비교 대상도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싱가포르는 태국처럼 의료관광을 관광의 일부로 보는 게 아니라 아예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위해 입국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