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20년만에 3단계 강등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가 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Aa2’에서 ‘A2’로 3단계나 강등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며 한국(A1)보다도 한 단계 낮다. 무디스는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로 금융환경이 악화돼 이탈리아의 장기자금 조달 위험이 커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로존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이탈리아로 번져 유로존 다른 국가의 연이은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 투자은행인 덱시아가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이 은행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채권을 각각 35억 유로와 150억 유로 갖고 있어 두 나라가 디폴트나 신용강등으로 채권 이자율이 올라가면 손실이 불가피해 파산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재정위기가 금융권으로도 비화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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