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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도 잃고…주병진도 놓치고…MBC 어찌하오리까?

입력 | 2011-09-30 07:00:00


“여론 악화…행복한 방송 어렵다”
주병진 ‘두시의 데이트’ DJ 고사
주영훈 긴급 대타…후임찾기 고심


명분도 실리도 잃고 상처만 남았다. 방송사의 정례 행사인 편성 개편과 진행자 교체. 하지만 이번 가을 개편에서 MBC는 ‘토크왕’ 주병진을 잡으려다 결국 윤도현도 잃고 주병진도 놓치는 화를 불렀다.

가을 활동 재개를 예고했던 방송인 주병진은 후배 윤도현을 내치고 컴백하는 인상이 부담스러웠던 듯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병진은 29일 오전 (주)KOEN(이하 코엔) 홍보실을 통해 “‘두시의 데이트’로 방송에 복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론이 악화된)이 상태로는 행복한 방송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두시의 데이트’ 진행에 대한 욕심이 없음을 방송사 측에 명확히 전달했다. 좀 더 완벽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방송 활동 복귀에 대해 저도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는 상황에 당황스럽고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생겨 안타깝기 그지없다. 듣는 사람도 행복하고 진행하는 사람도 행복한 방송을 하고 싶은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방송을 진행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주병진은 28일 ‘두시의 데이트’ 진행과 관련해 제작진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약속을 돌연 취소하고 연락이 두절돼 거취 문제가 관심을 모았다. 결국 주병진이 심적인 부담을 이유로 진행자 자리를 고사하면서 저조한 청취율을 이유로 무리하게 진행자를 교체한 MBC만 난처한 상황이 됐다.

당장 급한 문제는 10월2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윤도현의 후속 진행자 찾기다. MBC는 일단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은 임시 진행자로 발표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개편 때마다 방송사의 일방적인 하차 통보와 프로그램 폐지에 많은 출연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번 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이자 제작진의 일원인 출연자와 연출 PD에 대한 배려가 생기기를 바랄 뿐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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