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 18곳 중 14곳도 부산역서 가장 많이 검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이 20일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입수한 ‘석면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수립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전국 철도역사 456개 중 76.5%인 349개 역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한 결과로 전국의 철도역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석면은 건축자재, 방화재, 전기절연재 등에 쓰이는 광물로 석면이 인체에 노출될 경우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뿐 아니라 전라, 장항, 경전, 동해남부, 태백, 영동, 중앙, 경북, 충북, 경원, 분당, 경의선 등 조사를 실시한 대부분의 노선 역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 중 전라선과 경원선은 조사 대상 역사에서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
전국에서 석면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부산역이었다. 매표실 외 31곳(8192m²)에서 백석면과 갈석면 등 석면이 검출됐다. 동대구역은 승무원 휴게실 외 137곳(3606m²)에서 발견됐다. 이어 동해남부선의 태화강역, 경부선의 밀양 구포 천안역 등이 석면 검출량이 많았다.
석면이 검출된 장소는 매표실 휴게실 등 승객들이 많이 찾는 곳과 승무원 휴게실, 역장실 등 직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철도공사의 석면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