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스마트그리드’ 가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에서 전시한 스마트 세탁기와 냉장고. LG전자 제공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1의 큰 주제는 ‘3차원(3D)’과 스마트로 요약됐다. 스마트 중에서도 소비전력을 효율적으로 절감하는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가전업계에서는 이제 막 스마트그리드를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에너지 문제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은 2020년까지 소비전력을 효율적으로 절감하는 ‘스마트그리드 미터’를 전체 가정의 80%에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스마트그리드에 태양광에너지 결합
밀레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그리드에 가정의 태양광에너지를 결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태양광에너지를 생활전력으로 활용해 세탁기나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가전과 연결해주는 획기적인 친환경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 이 시스템은 자동으로 매일 날씨에 따라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할 시간을 알려주고 시간 배분을 해준다. 비가 많이 오는 유럽의 기후를 반영해 태양광에너지를 가정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나오지 않을 시간에는 가동되는 제품을 자동으로 나눠준다. 원하는 시간에 작업을 마치게 하면서 에너지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했다.
밀레가 이번에 선보인 ‘허니컴 드럼세탁기’는 세탁물의 양에 맞게 액체와 분말 세제가 자동으로 투입되는 시스템을 갖춰 세제를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 ‘허니컴 의류건조기’도 약 40%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 삼성, LG도 ‘스마트 가전’ 경쟁 치열
삼성전자 ‘에코버블 세탁기’
삼성전자도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해 가전제품의 소비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태양열을 이용한 세탁기, 태양광전지, 지열시스템 등 ‘스마트 에코홈’도 함께 내놓았다.
밀레 ‘허니컴 드럼세탁기’
스마트 싱큐는 냉장고에 저장된 음식을 관리하는 스마트 매니저, 제품의 오류를 스마트폰으로 즉시 알 수 있는 스마트 진단, 전원과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액세스, 조리법이나 세탁코스를 내려받아 업그레이드하는 스마트 어댑터 등이 4대 핵심기술이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 냉장고’는 스마트그리드를 접목해 요금이 비싼 시간대에는 스스로 절전모드로 전환해 전기요금을 아껴준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하고 스마트 매니저를 통해 식품 보관 기한과 구매 목록도 관리할 수 있다.
::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한다. 전력 공급자는 전력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전력 소비자는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해 사용 시간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