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및 영업직을 채용하고 있으니 입사를 원하는 사람은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적어 놓으라’는 글을 남겨 개인 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속은 사람들은 삼성전자에서 일하기는커녕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전화사기)에 시달려야 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측에 곧바로 해당 계정의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이처럼 유명인 또는 기업을 사칭한 가짜 SNS가 판치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가짜들이 사칭하는 ‘진짜’다. 국내에서도 8000명이 넘는 팔로어가 따랐던 인기 배우 김윤진 씨의 트위터가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사칭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가짜 트위터를 본 배우 김현아 씨가 해당 트위터에 “언니, 하모니(2009년 개봉된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김현아입니다. 언니도 트위터 하시네요”라는 글을 남길 정도였다.
인터넷에서 실명 확인을 거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인터넷의 특성상 엄밀한 개인 확인에는 많은 보안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친목 위주의 SNS에서 개인 확인을 하자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좀도둑이 많다고 해서 시장을 드나들 때 비행기를 타듯 보안 검사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좀도둑을 조심하는 자세로 SNS도 조심해서 쓰는 게 최선이다.
송인광 산업부 기자
송인광 산업부 기자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