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노예후손 바카, 초대 문화부 장관직 수락
바카 장관은 취임 일성에서 흑인뿐만 아니라 페루 원주민을 오랜 세월 2등급 시민으로 취급한 페루 사회의 인종 차별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포용의 상징”이라며 “나는 우리를 차별하고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으며 페루의 다른 누구도 내가 겪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행정 분야에서 경험이 적고 정치적 대립 때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드러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62%의 지지율로 장관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바카 장관은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이다. 그의 조상들은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목화와 옥수수를 캐며 혹사당했던 카네테에서 지냈다. 그의 아버지는 페루 수도 인근의 해안 도시인 코릴로스로 가족을 이사시켰다. 그의 어머니가 부유층의 가정부 노릇을 하면서 그를 학교에 보낸 덕분에 아프리카계 페루인 290만 명 중 교육을 받은 2%에 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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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