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이 최근 프랑스어로 번역돼 현지에서 출간됐다고 중국의 인터넷 매체 동북망(東北網)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의 문학 작품이 유럽에서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소설의 프랑스어판 출간은 수년 동안 한국 문학과 문화를 프랑스에 소개해 온 프랑스인 패트릭 모리스가 맡았다. 그는 이 소설 프랑스어판 출판에 앞서 2009년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에 가 저자 백남룡을 만나 인터뷰했다.
10년간의 노동자 생활을 하다 김일종합대학에 입학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한 백남룡이 1988년 발표해 북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벗'은 10년 뒤인 1999년 한국에서도 출판돼 큰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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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망은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나라인 북한을 들여다볼 창문이 열린 것"이라며 "서구인들이 처음으로 문학작품을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모리스는 "이 소설은 반정부 책동을 위한 것도, 북한 정치를 선전하기 위한 것도 아닌 순수 문학작품"이라며 "이 작품 속에서 한 사회의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건설적인 비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