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감독“2위와 큰 차 없어 추월 가능”PS구상도 뒤로 미루고 V행진 올인 선언 양승호감독“20일 SK전 즈음 순위 윤곽”2위 굳히면 내친김에 우승까지 야심만만
2011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위 탈환”vs“2위 수성” 두 감독의 숨겨둔 야망
3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없다. 어차피 똑같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2위는 다르다.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3·4위팀의 혈전을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 반전 우승의 가능성도 훨씬 높다. 정규시즌 우승이 힘든 상황이라면 차선책은 무조건 2위. 그래서 롯데도 KIA, SK도 모두 2위 안착을 노린다.
8일 문학구장. 2∼4위 세 팀 중 SK와 롯데가 맞붙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나란히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를 노린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구상은 나중에 하겠다. 지금은 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겨내는 게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SK 이만수 “4위에 만족할 때 아니다”
당분간 마운드는 짜깁기 운용을 계속해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포기’를 말할 때는 아니다. “매일 힘든 경기를 하다 보니 조금씩 공부가 된다. 2위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10경기 정도 남겨 두면 그 때부터 포스트시즌을 생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양승호 “2위 굳히고 우승 노리겠다”
SK보다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롯데도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양 감독은 “상위권 팀이 이렇게 혈전을 벌이고, 하위권 팀들도 각자의 목표가 있어 전력을 다한다. 다른 시즌이라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시점이지만, 올해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상의 전력으로 싸워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1승과 1패에 매일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 감독은 “20∼22일에 사직에서 SK와 마지막 3연전이 있다. 그게 끝날 즈음이면 어느 정도 순위가 확정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 때까지 2위를 굳힐 수 있다면 우승도 노려보겠다”고 조심스러운 출사표를 던졌다. 끝나지 않은 순위 싸움으로 여전히 뜨거운 9월의 프로야구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