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 계열사 및 자회사를 포함해 총 3600여 명의 직원을 뽑았던 SK그룹이 올해 이처럼 채용규모를 크게 늘린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역량 있는 인재를 선점하는 것이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어려워질수록 인재를 통한 성장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대규모 채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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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학력이 아닌 능력에 따른 채용을 원칙으로 정하고 이에 따라 고졸 채용인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전체 채용인원 5000여 명 중 20%인 1000명가량은 이들 고졸 지원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용 절차는 크게 나누면 △서류전형 △필기전형(SK종합적성검사) △최종합격자 발표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22일까지 이루어지는 서류 접수에서는 BULSATS, TOEIC 스피킹, OPIC, G-Telp 스피킹 등 영어 말하기능력 시험(verbal test) 성적 중 한 가지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전형의 관문을 넘으면 SK종합적성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SK종합적성검사는 1980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도입된 과학적 심리검사다. SK 직원이 되기에 적합한 사회성, 대인관계, 리더십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인성검사와 언어논리, 공간지각, 언어유추, 응용계산, 상황판단, 창의력 등을 테스트하는 적성검사로 이루어져 있다. 필기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전형은 11월 계열사별로 치러진다.
SK그룹 입사를 위해서는 SK가 지향하는 인재상인 ‘SK 시티즌십’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서류전형부터 면접까지 SK그룹의 모든 채용 절차는 지원자가 SK 시티즌십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데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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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구성요소는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역량이다. 기업 경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업무수행에 적합한 지식을 쌓았는지, 글로벌 사업에 적합한 능력을 갖췄는지, 비즈니스 매너의 기본이 갖춰져 있는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셀프 리더십(Self-leadership)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원만한 개인생활을 유지하면서 회사 동료 및 주변사람들과 서로 믿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채용단계부터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