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조기구성 필요성도 거론
한나라당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은 7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간발의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경계심을 표출했다.
공개적으로는 "인기투표 성격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느냐"며 신경쓸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분명히 의미는 있다", "다른 주자들과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느낌이 다르다"는 언급도 나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해본 적이 없다.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국민을 두루 행복하게 하는 방안에만 관심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언론이 너무 호들갑떠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의원은 "의미있는 여론조사 결과"라며 "지금껏 다른 대권주자들과 견줘봤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고 솔직한 심정을 피력했다.
특히 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20,30,40대 등 청, 장년층에서 안 원장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데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선거의 바로미터인 40대에서 단번에 첫 조사부터 안 대표가 이긴 것은 의외"라며 "박 전 대표가 강세였던 충청권에서 안원장이 박 전 대표보다 높게 나온 것도 예상 밖으로 '40대 중도층과 무당파'가 안 원장에게로 갔다. '박근혜 대세론'이 처음 맞는 위기"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한구 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올 위기라면 일찍 불거지는 게 대처 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만큼 나쁘지 않다는 시각 아래에서, 조기 캠프 구성을 통한 전략 수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친박 인사는 "그동안 `벌써 대권 다 잡은거냐'는 말이 나올까봐 본격적인 전략수립도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으니 베일을 벗고 캠프를 조기에 구성해 본격적인 전략 수립·대응에 들어갈 필요성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의 '박근혜 구시대-안철수 새시대 인물' 프레임에 대해서 친박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처럼 우측에 치우쳤다거나 퇴행적 정치를 주장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그렇게 주장하면 이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도의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