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노히트노런 주인공…시즌 말 은퇴식
SK 김원형. 스포츠동아DB.
별들이 하나둘씩 저물어 간다. ‘영원한 캡틴’ 히어로즈 이숭용(40)에 이어 ‘영원한 어린왕자’ SK 김원형(39·사진)도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김원형은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한 뒤 쌍방울에 입단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치면서 ‘어린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1993년 4월 30일 전주 OB전에서 단 1개의 볼넷(6회초 김민호)만 허용하며 역대 7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당시 나이 만 20세 9개월 25일. 지금도 ‘역대 최연소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으로 남아있다.
2000년 SK 창단 멤버로 인천에 둥지를 튼 그는 2008년만 해도 12승6패 2세이브 2홀드의 성적을 올리며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2009년부터 아파온 팔꿈치 때문에 그해 말 수술을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3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시즌을 앞두고도 “한번이라도 마운드에 다시 선 뒤 유니폼을 벗고 싶다”며 재활훈련에 매달렸다. 그러나 개막 이후에도 좀처럼 팔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은퇴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김원형은 개인통산 134승으로 역대 다승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선동열(146승) 등 4명만이 그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
한편, 현재 SK 구단은 지난 6월 은퇴식을 치르려다 장마와 태풍으로 무산된 김재현의 은퇴식을 9월말이나 10월초 주말 문학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