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살펴보는 獨 경제장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이 열리는 3일(현지 시간) 필리프 뢰슬러 독일 경제기술부 장관(가운데)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 오른쪽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정보기술(IT) 및 가전제품의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올해 IFA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는 ‘3차원(3D)’과 ‘스마트’였다. 이는 지난해 전시회의 주제이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보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이 대거 선을 보였다. 본격적인 ‘3D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린 것이다.
○ LG 대형 3D 멀티스크린 ‘명물’
도시바가 선보인 55인치 무안경 3D TV ‘55ZL2’는 이번 전시회의 가장 혁신적 제품 중 하나였다. 50인치 이상 대형 무안경 3D TV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직접 체험해본 무안경 3D TV는 아직은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입체감이 일반 3D에 제품에 비해 꽤 떨어졌다. 가격도 7999유로(약 1200만 원)로 상용화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무안경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면 국내 전자업계에는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선보인 ‘퍼스널 3D 뷰어’는 머리에 쓰는 형태의 개인용 디스플레이 장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서 화질이 우수하며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3D 게임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삼성 스마트 냉장고-세탁기 눈길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 생활가전도 볼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을 가전에 도입해 내놓은 생활가전들이 눈에 띄었다. 냉장고에서 바로 필요한 식품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도 세탁기의 세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탁기’ 등이 그것이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정통 유럽 브랜드들은 유럽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잘 이해하고 디자인이 훌륭한 게 강점”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IT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 가전’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초소형 정수기 및 신기술을 도입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2013년까지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해 글로벌 매출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미국, 중국,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 권희원 LG전자 부사장 “내년 3D TV 세계점유율 1위 달성” ▼
“3D TV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
2일(현지 시간) 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 2011’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D TV 시장 점유율 25∼30%를 유지하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3D TV가 전체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까지 커졌다”며 “3D TV의 빠른 성장세와 LG가 채택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인기로 볼 때 올해 말이면 LG전자의 3D TV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TV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권 부사장은 “애플이 클라우드 기술과 콘텐츠, 디자인 능력에서 뛰어나지만 세상에 시장 점유율 100%인 회사는 없다” “들어온다고 겁내지 말고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베를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