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한 최나연이 동료들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 KLPGA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비결
로빈 코치, 3라운드부터 합류 스윙 지도
유일한 언더파…4년만에 국내무대 우승
캐디·트레이너 등 든든한 지원도 큰 힘
최나연(24·SK텔레콤)이 든든한 후원자들 덕분에 국내 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했다. 최나연은 4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87타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언더파다. 2007년 KLPGA 선수권 우승 이후 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이다.
최나연은 “로빈은 스윙코치지만 정신적인 지주 같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로빈을 만나면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5∼6년 함께 하다보니 내가 어떤 상황인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정도다”고 고마워했다.
우승은 일찍 결정됐다. 3라운드부터 단독 선수로 나선 최나연은 최종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경쟁자 유소연이 12번홀(파3)에서 실수를 하면서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유소연이 티샷한 공이 그린 왼쪽 해저드 구역으로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유소연이 해저드 내에서의 루스 임페디먼트(흩어져 있는 방해물로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돌멩이 등) 규정을 어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3홀이 지난 15번홀에서 2벌타 부과가 결정됐다. 유소연은 6오버파 294타 가 돼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나연은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2010년의 그늘 아래 있을 수 없다. 이번을 계기로 탄력을 받아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선수의 LPGA 100승도 욕심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