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과정서 발견하고도 해결 못해… 결국 7월에 대형사고교과부, 개발업체에 손배訴 검토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오류 가능성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삼성SDS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4월에 테스트를 하면서 성적이 잘못 처리되는 오류를 발견해놓고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해 7월에 수험생 2만9007명의 내신 석차를 고치는 대형사고가 생긴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월 한 달간 NEIS 운영실태를 특별 점검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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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프로그램을 한 줄씩 복사해 재입력하면서 설계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테스트를 충분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설계서가 없으니 문제를 예측할 수 없고 문제가 생겨도 원인을 빨리 찾기가 어려웠다.
4월 학교현장에서 운용과정을 테스트할 때도 동점자 처리가 잘못되는 오류를 발견해 수정했지만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한 탓에 7월과 같은 사상 초유의 내신정정 사고가 생겼다.
교과부는 시스템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데이터베이스(DB)에 내장된 프로그램 1108개와 2학기에 처리할 주요 기능 2259개를 다시 점검하도록 KERIS에 권고했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DB 프로그램의 명세서와 설계서를 만들고 미흡한 부분을 추가로 감리토록 지시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자체 감사 및 KERIS에 대한 특별감사도 하기로 했다. 또 개발업체인 삼성SDS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행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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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