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종 경기의 전설’ 로만 제블레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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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로 리듬 맞춰…한국관중 수준급
우주올림픽 열리면 나가고 싶어ㅋㅋ
37세 나이? 2012년 런던서 만날 것28일 밤 대구스타디움. 10개 종목 중 마지막 관문인 1500m를 끝으로 ‘10종경기의 전설’ 로만 제블레(37·체코·사진)의 세계선수권도 막을 내렸다. 37세의 나이, 부상 후유증. 비록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그는 외신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라는 칭호를 받는 사나이기 때문이다. 27일 늦은 밤. 첫날 경기를 마친 제블레를 만났다.
○우주올림픽 지구대표? “영광스러운 평가”
10종 경기사상 9000점을 넘긴 선수는 제블레(9026점)가 유일하다.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은 ‘만약 우주올림픽에 보낼 지구 대표선수 1명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을 스포츠전문가들에게 던졌다. 그 답은 “제블레”였다. 제블레는 “너무나 영광스러운 평가다. 올림픽금메달(2004아테네)도 따 봤으니, 우주올림픽이 열린다면, 한번 나가 보고 싶기는 하다. 그 얘기가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가?”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상투혼의 원천? “한국 관중들의 박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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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김건우? “실력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수”
제블레는 “관중 뿐 아니라 한국선수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10종경기 대표 김건우(31·문경시청)를 가리킨 말이었다. “2007오사카세계선수권에 이어 2번째 만났다. 나이가 몇인가? (31세라고 하자) 많은 나이라고 볼 수 없다. 나도 2004아테네올림픽(30세)과 2007세계선수권(33세)에서 좋은 성적(금메달)을 냈다. 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제블레의 나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은퇴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당장의 은퇴계획은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나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2013모스크바세계선수권 출전여부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