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후 파격적 의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25일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아스타나=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당초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000km 거리의 별장에서 1박 2일을 함께 보내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전날 만찬 때도 수행원들을 모두 물리치고 오후 11시 이후까지 4시간 이상 의기투합했다. 두 정상의 파격적인 우정 쌓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5월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두 정상은 자작나무 숲에서 사우나와 수영을 함께 했고 ‘한국식 폭탄주’를 마시기도 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20년간 대통령 자리를 지켜왔으며 한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훈 대통령지식경제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발하슈 화력발전소 투자계획도 한때 사업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뻔했다”며 “그때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개입해 방향을 한국 쪽으로 틀어줬고 현지 법률상 합작 투자가 곤란했지만 대통령의 재량권이 발동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서울로 돌아온다.
아스타나=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