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품목 늘리는게 좋겠다” 조언도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이마트 물류단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후 서울로 올라와 바로 디큐브시티를 방문했다. 디큐브시티 안은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터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2시간 남짓 디큐브시티 개발을 담당한 차도윤 대성산업 사장과 함께 백화점 지하 2층부터 지상 41층 쉐라톤호텔 서울 로비까지 꼼꼼히 챙겨봤다.
디큐브시티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이마트 영등포점이 들어선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서 불과 2km가량 떨어진 곳에 들어섰다. 말하자면 신세계와 서울 서남부 상권을 놓고 겨루는 ‘맞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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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하 2층에 들어선 프리미엄 슈퍼마켓에 대해 디큐브시티에 인접한 대형마트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고려해 취급품목 수를 늘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3층에 위치한 아웃도어 매장을 둘러보면서는 “(나중에 디큐브시티가 잘돼) 1, 2년 후에는 우리 빅텐(이마트의 아웃도어 편집매장)을 여기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도 최근 디큐브시티를 방문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디큐브시티에서 1.8km 떨어져 있다. 이 사장은 디큐브시티를 찾은 후 롯데백화점 전 점장들에게 디큐브백화점을 케이스 스터디 삼아 연구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유통 분야의 ‘새내기’인 터라 유통업계 대표 기업 경영자들의 뜻밖의 방문에 긴장도 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무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