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후보 16명, 태백서 ‘런던 프로젝트’ 지옥훈련
22일 새벽 해발 1330m 고지에 있는 대한체육회 태백선수촌(강원 태백시)에 남녀 16명의 태극전사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질주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종주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특별히 구성한 태권도 남녀 대표팀 후보들은 16일 태백선수촌에 입촌해 지옥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태권도연맹은 최근 ‘런던 올림픽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가동했다. 한국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12개 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4개 획득에 그쳐 2006년 도하 대회(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5월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부 종합우승을 놓치는 등 최근 국제무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연맹은 최근 총감독과 코치 3명을 공개 모집했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령탑이었던 김세혁 감독(56)이 총감독이 됐다. 아테네 때 2개, 베이징 때 4개의 금메달을 딴 김 감독이 적격이라는 판단한 것. 오영주(46) 맹성재(42) 심혜영 씨(32)는 코치로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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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남자 80kg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이상빈(이상 한국가스공사) 인교돈(용인대)과 경쟁한다. 베이징 여자 67kg급 금메달리스트 황경선(고양시청)은 김미경(인천시청) 김보현(한국체대)과 싸우고 있다. 올해 말까지 태백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한 뒤 내년 초부터 소속팀 훈련을 하며 1, 2월에 세 차례의 평가전을 벌여 2승을 거둔 선수에게 최종 대표 자격을 준다.
김 총감독은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평준화돼 잠깐만 방심해도 금메달을 놓칠 수 있다. 최강이라는 자만심이 가장 큰 적이다. 정신무장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태백=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