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연 등 한류체험 다양한 행사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내부 인테리어를 맡았던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씨(53)는 자신이 고안한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무늬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했던 우리의 오랜 전통을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선수촌에는 한국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아파트 안에 들어서면 사소해 보이지만 의미 있는 보자기를 볼 수 있다. 녹색과 분홍색 천이 앞뒤에 겹쳐진 보자기는 식탁보는 물론이고 베개 덮개, 거실 벽면 인테리어로 쓰인다. 보자기에는 전통 창살 문양이 새겨졌는데 참가 선수들이 귀국할 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선수촌에서는 한국의 전통마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중앙광장에는 ‘육상지킴이’ ‘천하여장군’ ‘Daegu 2011’ 등이 적힌 장승 6개가 서 있다. 팔각지붕 전통 정자와 청사초롱이 내걸린 담벼락, 솟대도 보인다. 김영수 대회 조직위 선수촌부장은 “선수촌은 세계 각국 선수들이 모이는 작은 지구촌”이라며 “대회 기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키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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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