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이 지난주의 세계 증시 혼란을 계기로 또다시 공매도(숏셀링) 금지에 속속 나서고 있으나 초단타 매매(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가 증시 교란 위험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규제가 시급하다고 영국 금융계 거물이 촉구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월가에 버금가는 런던 금융가인 시티를 담당하는 업무를 역임한 바 있는 런던의 대표적 투자 은행가 로드 마이너스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겨냥해 주식을 빌려 미리 파는 것으로 특히 무차입 공매도(네이키드 숏셀링)가 시장을 크게 흔든다는 비판이 제기돼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실상 초단타 매매가 더 위험하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강조했다.
초단타 매매란 컴퓨터를 통해 미리 정해놓은 조건이 충족되면 빠른 속도로 주문을 수 천 번 반복하는 것으로 거래 속도가 워낙 빨라 시장 등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및 벨기에는 이번 증시 소요를 계기로 잇따라 공매도를 금지하거나 적용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반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공매도가 주가를 더 떨어뜨리면서 불안만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 것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 등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마이너스는 전 세계 금융 당국이 이처럼 공매도 규제에는 관심을 보이는 반면 정작 문제가 심각한 초단타 매매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증시 소요를 계기로 "문제점을 바로잡을 필요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단타 매매가 금융시장의 실질적인 기능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을 훼손시킬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따라서 영국 금융청과 재무부가 지금보다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마이너스가 지난주 영국 당국에 초단타 매매 규제 문제를 질의한 결과 관련 위원회가 재무부 산하에 지난해 11월 구성됐으나 지난달 딱 한 번 만난 것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보고서도 2012년 가을에나 나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