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한 경험이 있는 미국의 대통령 경호는 철통같다. 방탄 기능은 물론이고 도로에 매설된 급조폭발물(IED)이나 지뢰 공격에도 끄덕 없는 전용차량을 세계 어디나 2대씩 가져간다. 방문국의 경호인력 지원 제안에도 언제나 “노 생큐”다. 미국 주요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에도 대통령 일정은 거의 전부 공개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교전지역의 경우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 알려주는 게 원칙이다. 동선 정보가 덜 알려질수록 경호가 쉬워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최근 북한이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테러를 가하려 한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에 대한 경호태세 강화 지침이 내려졌다. 청와대는 언론에 참고용으로 대통령 일정을 공개하고 있지만 행사 진행 때까지는 보도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줄 것을 요구한다. 대통령 일정 접속자에 대해서는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1963년 창설돼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 1971년 청와대 폭발미수사건, 1983년 아웅산 묘소 폭파사건을 겪은 청와대 경호처 사람들은 늘 긴장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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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