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중 1050원선 깨져… 351개월만에 최저 수준기업 “적정환율 1118원선”… 환율하락은 수입물가 낮춰, 물가 우선하는 정부 고민
○ 미국 부도 우려에 환율 ‘출렁’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빌려올 수 있는 부채 한도를 대폭 늘리는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외환딜러들이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및 원화의 상대적 강세’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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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은 2월 리비아 내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政情) 불안으로 30원가량 하락한 뒤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거치면서 다시 30원가량 떨어졌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채무협상 과정에서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 ‘환율방어 나설까’ 고민에 빠진 정부
원-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70원 이상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이 외국에 내다파는 상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올라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이런 점을 우려해 25일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업계 대표들이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찾아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사실상 정부가 보유한 외환으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해 달라는 뜻이다. 수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한 적정 환율이 1118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환율은 감내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업체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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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