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다 위대한 회사 만들겠다”
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모뉴엘 본사에서 연구원들이 로봇청소기와 로봇청정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이들 제품의 생산자는 이름도 낯선 ‘모뉴엘’이라는 국내 중소기업. 롯데마트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통큰’ 시리즈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7년 연매출 240억 원에서 2009년 1637억 원, 지난해에는 2952억 원으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모뉴엘은 해외에서 독특하고 창의적인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2007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당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가 “엔터테인먼트용 PC를 만드는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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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은 이후 ‘기술을 생활에 접목해 모든 세대가 편리하게 즐기는 디지털 환경’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현재 본사 직원 200명 중 100여 명이 R&D 인력이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직원들이 어떤 제안을 하면 회사에선 대부분 ‘해보라’고 지원한다. 박 사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실패는 교훈이고 경험이고 자산이다”라고 강조한다.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는 법이 없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모뉴엘은 세계 최초로 대기전력 소모를 ‘제로(0)’로 만드는 ‘소나무 PC’를 개발했고 ‘로봇 청정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냈다.
모뉴엘이 CES에서 ‘이노베이션스 어워드’를 받은 제품들. ① 본체에도 화면이 있는 더블스크린PC ②핸들 리모컨이 달린 로봇청소기 ③공 모양으로 디자인된 홈시어터PC ④노인이 비상호출할 수 있는 실버케어 로봇. 모뉴엘 제공
모뉴엘은 2004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퇴사자가 10여 명에 불과하다. 이들도 대부분 육아나 유학 등의 이유로 퇴사했지 회사가 싫어 나간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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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해외 영업력도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1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수출비중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박 사장은 일 년 중 반 이상을 해외를 돌아다니며 직접 바이어를 만나는 등 영업 현장을 뛰고 있다.
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임명해 전무는 “우리는 아직 작은 회사이지만 꿈은 원대하다”며 “행복해질 수 있는 꿈, 즐겁고 싶은 꿈이라는 가치를 실현해 ‘애플’보다 위대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박 사장은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