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체감실업률… 상반기 경제고통지수 최고
○ 생활경제 고통지수 강원-경북-전남 순
물가 급등으로 체감경기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강원지역이 올 들어 ‘생활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과 전남은 올 1분기만 놓고 보면 생활경제고통지수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보다도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구직난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물가 현상이 겹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이 외환위기 못지않은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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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고통지수는 152개 생활필수품으로 측정하는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와 체감실업률(주당 17시간 이하를 일하는 사람은 실업자로 간주)을 더해 산출한 것으로,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제적인 고통을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상반기 생활물가상승률이 4.5%, 체감실업률이 8%면 생활경제고통지수는 12.5가 된다.
이 지수는 고령자와 농림어업 종사자가 많아 실업률이 낮은 도 지역이 광역시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1∼4위를 차지한 강원과 경북, 전남, 전북은 물가가 오르기 전인 2009년까지는 모두 10위 권 밖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생활경제고통지수는 광역시보다 도 지역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 고유가 충격, 도 지역에 집중
이처럼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이 많은 도 지역의 고통지수가 치솟은 것은 올해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상승의 충격이 광역시보다 도 지역에서 훨씬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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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위에 오른 강원은 기름값은 물론이고 식품과 개인서비스 요금 대부분이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