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하는 기능 따져 골라야
블랙박스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구실을 못하는 제품까지 시중에 나오고 있어 구매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부 제품은 번호판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화질이 나쁘거나 화면 각도(영상이 찍히는 시야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블랙박스 14개 제품을 시험해본 결과 3개는 야간 촬영 시 3∼4m 앞에 있는 차량의 번호판 식별이 어려웠고, 3개 제품은 화면 각도가 90도에도 못 미쳐 측면 영상을 저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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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블랙박스 선택 시 카메라 이미지센서의 화소 및 해상도, 화면 각도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대방 식별이 용이한 HD급 해상도를 갖추고, 130만 화소 이상의 제품이 적합하다. 또 화면 각도가 너무 좁으면 측면 사고를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120도 정도 되는 제품이 권장된다. 카메라 수가 많으면 다양한 방향의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올라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보험사에서 블랙박스 장착 시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데, 일부 보험사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장착된 블랙박스를 달아야 할인해주기도 해 구입 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또 검증되지 않은 업체도 많으므로 AS가 가능한지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 2채널, HD급이 대세
블랙박스는 초창기에 전방만 촬영하는 1채널 방식이었지만 최근엔 전방 및 후방까지 촬영하는 2채널 방식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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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판 중인 블랙박스는 채널 수, 성능 등에 따라 10만 원 미만 제품부터 100만 원이 넘는 고가형까지 다양하다. 최근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블랙박스는 20만 원대의 HD급 화질을 갖춘 2채널 제품.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체 블랙박스 구매자 중 51%가 20만 원 이상∼30만 원 미만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만 원 이상∼20만 원 미만(29%), 10만 원 미만(12%), 30만 원 이상(9%) 순이었다.
또 블랙박스는 명절이나 여름휴가, 한겨울 눈이 많이 오기 전 즈음에 많이 팔린다고 11번가는 전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사용자의 목숨이나 사기 피해 등과 직결돼 소비자들이 신경을 많이 써서 구매하는 제품”이라며 “중고가 제품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고 애프터서비스(AS)가 편리한 회사의 제품이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