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택 4단 ● 이지현 2단본선 16강전 4보(74~94)
백 74는 좋은 감각. 좌변 백 진영을 넓히면서 상변의 흑진도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수다. 흑 75는 필수. 흑으로선 상변을 지키지 않고서는 집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강유택 4단이 둔 백 76은 두터운 수. 멀리 상변을 겨냥하고 우상변 패맛을 강화한다. 이지현 2단은 흑 77로 좌변 삭감을 택한다. 이 수로는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해소하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백 2, 4를 당하고 백 6으로 두면 백 12까지 선수가 된다. 백 14, 16으로 끊겨 흑이 곤란하다. 그래서 패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삭감부터 결행한 것.
흑 77에 대해 백은 78, 80으로 고압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흑을 눌러 간다. 이어 백 84, 86으로 흑의 연결을 위협하면서 공격한다.
흑은 방향을 틀어 91로 두었지만, 백은 92로 내려서면서 실리도 벌고 두터워졌다. 흑의 승부수는 불발로 그치는 분위기. 흑은 93으로 계속 승부수를 던진다. 바꿔치기가 될 것 같은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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