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가 밝힌 타격 진화 이유타격시 무릎은 공 따라 나가며 방향타 역할배트는 마지막에 돌려 어떤 공도 공략 가능넓어진 시야와 타석 참을성도 고타율 비결
이용규.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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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용규(26)는 올시즌 신기의 타격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우선 4할대를 육박하는 타율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용규는 7일까지 0.384(229타수 88안타)의 고타율로 타격 1위를 질주했다. 또한 출루율도 0.472로 1위를 달렸다. 거의 두번 중 한번은 출루한다는 의미다.
○기록의 진화
이용규는 그동안 국가대표로 올림픽과 WBC 무대에서도 중용될 정도로 국내에서 공수주에 걸쳐 손꼽히는 기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2004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가장 높은 타율은 2006년 0.318이었다. 3차례 3할타율을 달성했지만 모두 3할대 초반. 게다가 출루율도 지난해 기록한 0.398이 가장 높았다. 물론 수준급의 타율과 출루율이긴 했지만 특급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비록 중반이긴 해도 국내에서 최고의 타율과 출루율로 프로야구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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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화
그렇다면 이용규 스스로는 신기에 가까운 커트 기술과 타격의 진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8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이용규는 자신의 타격폼을 시범 보이면서 우선 기술적으로 무릎과 손을 지목했다. 그는 “타격시 무릎과 상체는 공을 치기 위해 앞으로 나가면서 공을 따라간다”면서 “방망이를 잡고 있는 손은 처음 테이크백을 한 동작에서 붙여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이 방향타 구실을 하고, 최대한 뒤에 남겨놓았던 방망이가 타격시 공을 따라잡는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변화도 있었다. 그는 “작년, 재작년만 해도 (스트라이크) 비슷하면 치려고 했다. 0-2, 1-3 등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치려는 마음이 앞서 배트가 나갔다. 그런데 올해는 유리한 카운트가 되면 공의 코스만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치기 위해 배트를 돌리면서 공을 쫓아갔다면, 올해는 공이 오는 길목을 본 뒤에 치는 참을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여기에다 “작년까지는 치는 데 주력했지만 이젠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밀기도 하고 당겨치기도 한다”며 넓어진 시야가 타율을 높이고 있는 배경임을 설명했다.
○시즌목표 상향조정?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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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은 국내 최고의 1번타자로 진화한 이용규에 대해 “밸런스와 타이밍이 좋아졌다. 노림수를 가지고 타격을 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코스와 구종을 노리지 않고도 타격을 한다. 이상적인 타격이다”고 평가하면서 “진작 이렇게 치지”라며 웃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