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례 동반경기 전승한일 대항전선 MVP
프로골퍼 김경태.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사진)가 갈수록 더 무서운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 김경태는 3일 경남 김해시 정산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에서 3일 동안 2승1무를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한일전답게 이번 대회에 쏠린 언론의 관심은 컸다. 일본에서만 30여 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와 그 열기를 직감할 수 있었다.
특이한 건 일본 취재진의 관심이 한일전 승부에 앞서 김경태와 이시카와 료의 대결에 쏠렸다는 것이다. 몇몇 일본 기자들은 한국 기자를 상대로 김경태와 이시카와 료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등 부산을 떨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그의 명성은 얼마 가지 못했다. 김경태의 등장으로 그는 2인자가 됐다. 2010년 상금왕을 빼앗겼고, 올해도 김경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본투어 상금랭킹에서 1위와 6위로 이시카와 료가 앞서 있지만 맞대결에서 만큼은 김경태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일전 개막에 앞서 최대 관심사 역시 김경태와 이시카와 료의 맞대결이었다. 둘째 날 첫 대결이 성사됐다. 2대2 포볼 매치에서 김경태-양용은이 이시카와 료-소노다 순스케와 진검승부를 펼쳤다. 승리는 한국의 차지가 됐다.
마지막 날 1대1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도 김경태와 이시카와 료의 맞대결을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대의 흥행카드가 불발된 아쉬운 대목이었다.
김경태는 일본 진출이후 이시카와 료와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뒤진 적이 없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9차례 동반 경기에서 김경태가 모두 앞섰다고 한다.
광고 로드중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IMG의 한 관계자는 “2년 전 김경태에 대해 물어왔을 때 ‘아직은….’이라고 말했었는데 내가 김경태를 잘못 본 것 같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