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싸움’ 토론능력 향상법
최근 초등학교에서 토론식 수업이 확대되고 있다. 초등생은 평상시 체계적인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방법[1] 문학… 갈등 파악 후 적합한 토론주제 찾기
문학 안에서는 여러 갈등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등장인물 간의 외적·내적갈등이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면 토론주제를 정할 수 있다.
이번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보도록 하자. 미카엘 주교의 행동으로 장발장이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되는 것인가’, 자베르 경감이 자살하기 전 고민하는 부분에선 ‘사람은 선한 존재인가’ 같은 토론주제를 도출해낼 수 있다.
갈등의 요소를 판단하는 능력이 생기면 토론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찬성, 반대의 입장이 정해지면 상대의 주장이 왜 틀린지 생각해 본다. 토론은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 주장의 논리적 비약이나 오류를 파악하고 있으면 유리할 수 있다.
방법[2] 비문학… 사회에 적용시켜 생각해 보기
비문학은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논리적으로 전개한 뒤 글쓴이의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비문학을 활용해 토론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서경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소 책임연구원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의 책으로는 ‘우리 민주주의가 신났어!’(아이세움)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비룡소) 등이 있다. 이 책들은 주제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어 배경지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비문학에 나오는 개념이나 중요내용은 따로 정리해 둬야 한다. 자료를 활용할 땐 △어느 기관에서 조사한 것인지 △연도는 언제인지 △저자가 누구인지 등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방법[3] 토론의 시작… 1분 스피치로 첫발 내딛기
토론을 할 땐 자신이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이런 훈련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생각하며 ‘1분 스피치’를 해본다. 1분 스피치를 할 땐 가급적 미리 작성한 원고를 보지 않는다. 문학작품을 읽고 나면 줄거리나 중요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비문학을 읽은 뒤엔 더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한다. 이 과정이 끝난 학생은 논증훈련을 해야 한다. 논증훈련은 ‘토론 안건 생각하기→주장 말하기→근거 말하기→반대 주장과 근거 생각해 보기→내 주장 최종 정리하기’ 순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주장에 따른 근거를 내세울 때 고전 명작소설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하면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 비문학에서 읽었던 권위 있는 저자의 의견을 인용하는 방법도 있다. 결국 토론은 상대방의 감성을 자신의 논리적인 이성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상대를 설득하려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서경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