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부채도 재무제표의 2배… 특감 끝나면 증시 퇴출 가능성
국내 증시 상장 2개월 만에 거래가 중단된 중국고섬이 특별감사를 받은 결과, 자회사의 은행 잔액이 회사가 밝힌 것보다 약 1700억 원 부족한 데다 은행 부채는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고섬은 지난달 30일 오후 늦게 공시를 내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특별감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의 현금과 은행잔액이 총 9300만 위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 2월 말 제출한 재무제표에는 11억 위안으로 기재됐는데, 이 가운데 10억700만 위안(약 1700억 원)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또 자회사의 은행 부채도 재무제표에는 1억5700만 위안으로 기재돼 있지만 실제로는 1억2800만 위안(약 210억 원)이 더 많은 2억8500만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은행 잔액 부족분인 10억700만 위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자회사의 재무상황 전반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고섬은 밝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