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용 공연계 결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전석 매진을 록한 국립발레단 ‘지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무용수들을 지원해 무대에 올린 ‘한팩 솔로이스트’ 공연. 국립발레단·한국공연예술센터 제공(작은사진)
국립발레단의 경우 작년과 달리 초대권을 배포하지 않았는데도 객석점유율이 전체 72%에서 91.2%로 증가했다. 공연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갈라 공연이 많았던 작년에 비해 창작발레 ‘컨버댄스’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블랙박스’가 시야장애석까지 매진된 데 이어 ‘안무가 베이스캠프’ 공연은 평균 객석점유율 90.7%를 기록했다. 현대무용을 주로 올리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경우 객석점유율은 2011년 74.2%로 작년 76.4%보다 낮아졌으나 작년에 비해 공연 횟수가 56회, 작품 수는 45개가 늘었다(무용 공연만 합산). 더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무용을 관람한 전체 관객 수도 늘어난 셈이다. 유료관객 비율도 작년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올해 상반기 영화나 TV 등으로 발레 관련 콘텐츠가 자주 노출되면서 새로운 관객들이 늘었다. 또 몇 년 새 국내 발레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관객들의 호응이 높고, 다른 발레 공연도 연속해 관람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발레단 측은 “‘지젤’ 공연이 끝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발레를 처음 보는 관객들 중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고 예매했다는 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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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공연에 맞는 중극장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 많아져 무용공연에 상대적으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뮤지컬과 연극만 공연해 오다 올해 안은미컴퍼니와 함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제작 공연하고 국립발레단 ‘컨버댄스’를 무대에 올렸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객석점유율 64%를 기록했다. 김요안 프로듀서는 “뮤지컬전용극장이 늘어 극장마다 프로그램을 짤 때 고민이 많은데 장르 다변화를 통해 현대무용 작품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현대무용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는 시기상조지만 올해 상반기 무용공연을 통해 관객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