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선호 사상이 뿌리 깊은 인도에서 상당수 여아(女兒)들이 성전환 수술을 강요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최근 “마디아프라데시 주의 인도르 시내 병원에서 1∼5세 여아 300여 명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5만 루피(약 360만 원) 정도 하는 수술비에 성을 바꿀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딸을 가진 부모들이 델리와 뭄바이에서 몰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식기성형술(genitoplasty)이라 불리는 이 수술은 여성의 피부 일부를 떼어내 남성의 성기를 만든 후 남성 호르몬을 함께 주입하는 방식이다. 원래 자웅동체 아동에게만 허용되지만 최근 불법시술이 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집단 광기이자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하며 “여아들은 이제 배 속뿐만 아니라 태어나서도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인도 아동권익보호위원회는 주정부에 진상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