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장에 28억원
AP통신은 “25일 미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린 브라이언 레벨 경매에서 억만장자 개인수집가 윌리엄 코크 씨가 사진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경매회사 대변인인 멜리사 매크라켄 씨는 “사진은 1879∼1880년 뉴멕시코 주 포트서머에서 찍은 것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빌리 더 키드의 유일한 사진”이라며 “40만 달러 정도를 기대했으나 미국인의 관심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여러 개의 이름 가운데 윌리엄 보니가 가장 유력한 본명인 빌리 더 키드는 21년의 짧은 생애 동안 보안관 3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을 살해한 무법자다. 그러나 잘생긴 외모와 극적인 탈옥 등이 버무려지며 20세기엔 의적으로 미화됐다. 특히 1958년 영화 ‘왼손잡이 건맨’에서 배우 폴 뉴먼이 그의 역할을 맡으며 미국인들에겐 ‘서부의 로빈 후드’처럼 인기를 끌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