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벤 알리 부부 35년刑… 이집트 무바라크 말기癌 투병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벤 알리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궐석재판에서 재판부는 공금 횡령과 부패혐의 등을 인정해 3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또 벤 알리 전 대통령에게는 5000만 디나르(약 386억7050만 원), 그의 부인에게 4100만 디나르(약 317억2969만 원)의 벌금형을 함께 선고했다. 벤 알리 전 대통령 부부는 민주화 시위를 피해 1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벤 알리 전 대통령 부부가 도망간 후 튀니지 외곽의 대통령궁에서 2700만 달러 규모의 보석류와 공금 등이 발견됐다.
대통령궁에서 발견된 무기와 약물 소지 혐의에 대한 판결은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30일 열릴 예정이다. 여기서도 유죄 판결을 받으면 형량은 더 늘어난다. 벤 알리 전 대통령은 프랑스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인생을 조국에 바친 사람에게 이번 판결은 그냥 농담일 뿐”이라며 “이번 재판은 승리한 사람들이 벌이는 부끄러운 가장무도회”라고 비난했다.
한편 현재 홍해의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의 군병원에 구금돼 있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의 변호사는 “쓸개와 췌장에 퍼져 있는 암이 재발했으며 위로 전이되고 있다”고 밝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