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LIG손해보험 연수원이상남 씨 대형작품 설치
건물과 건물을 잇는 유리 구조물에 자리 잡은 이상남 씨의 대작 회화 ‘풍경의 알고리듬 Ⅲ’.사천=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완공을 앞둔 경남 사천시 LIG손해보험 사천연수원 사옥에 설치된 작가 이상남 씨(58)의 회화 ‘풍경의 알고리듬 Ⅲ’다. 2008년 제안을 받은 뒤 수백 번 스케치와 정교한 공정을 거쳐 3년여 만에 완성됐다. 지상 4m에 떠 있는 유리 구조물에 자리 잡은 인공적 풍경은 자연 풍광과 교감하며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원래 교육동과 숙소를 잇는 기능성 공간인데 회사에서 항온항습과 조명 등을 갖추고 한 작가의 작품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 설계 때부터 의견을 듣고 작가의 자율성을 존중해주었다는 점에서 뿌듯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아날로그와 디지털, 회화와 건축, 미술과 디자인 사이의 샛길을 묵묵히 탐구해온 작가. 이 작업을 통해 건축의 부속물처럼 전락된 회화를 독립적 존재로 부활시키겠다는 그의 옹근 자부심이 엿보였다.
“내 그림이 건물에 개입해 사람들이 매혹의 블랙홀로 빠져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그게 진정한 회화의 매력이자 특성이니까.”
사천=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