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생산 물량 소화… 유럽 이외 지역으론 ‘CP4 생산라인’ 처음 건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보쉬 자동차사업부 본사에서 CP4를 생산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이 CP4라인이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대전에 들어선다. 보쉬 제공
한편 삼성SDI와 보쉬가 손잡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립한 SB리모티브는 2013년 유럽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신축한다. 보쉬는 7일부터 9일까지(현지 시간) 독일 복스베르크에서 열린 ‘보쉬 자동차사업부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 보쉬는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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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가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다분히 현대자동차그룹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물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투산ix’,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등의 디젤 차량에 CP4가 탑재되는데, 현대차그룹은 연간 35만 대가량의 CP4를 보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보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CP4를 유럽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우선 1개 라인만 짓지만 현대차그룹의 생산 물량에 따라 증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지역에서 36만211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 SB리모티브는 유럽으로…
한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SB리모티브는 2013년부터 유럽에 전기 배터리 생산 공장 신설에 나선다. 2008년 삼성SDI와 보쉬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는 울산에 공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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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 불란더 보쉬 가솔린시스템사업부 사장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SB리모티브의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 “공장이 들어설 지역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공장은 2015년까지 연간 전기차 18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할 것”이라며 “유럽 공장 역시 울산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스베르크=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보쉬가 개발한 CP(Common Rail Pump)의 4번째 모델. 1800BAR(1BAR는 1cm² 공간을 1kg의 무게로 누르는 힘)의 압력을 가해 디젤 연료를 엔진에 분사한다. 압력이 높을수록 디젤 연료가 잘게 쪼개져 분사되기 때문에 불완전 연소가 최소화되고, 오염물질 배출도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