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아들 치료 한국인 가족에 연방정부 “재정 축내… 떠나라”주정부-주민이 나서 추방 막아
캐나다에서 워킹비자로 체류하며 아들의 자폐증 치료를 받아오던 한국인 가족이 보험 재정을 축낸다는 이유로 추방령을 받았지만 여론의 지지로 캐나다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멍크턴에 사는 맹모 씨 가족은 2003년 워킹비자를 받아 대서양 연안의 이 도시에 살며 막내아들(15)의 자폐증 치료에 연방정부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다 맹 씨 가족은 지난달 말 캐나다 연방 이민청으로부터 ‘6월 30일까지 캐나다를 떠나라’는 추방명령을 받았다. 의료비 부담이 너무 커 보험 재정을 축낸다는 이유다.
추방령은 맹 씨 가족에게 충격이었다. 이들이 캐나다로 온 주요 이유가 막내아들의 자폐증 치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이 다니는 해리슨 트림블 고등학교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맹 씨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언론 보도로 전국적인 관심도 모아졌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