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발언만 공개’ 관행 바꿔… 책임비서관 브리핑도 도입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주요 공식회의의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는 모두(冒頭)발언만 언론에 공개되고 나머지 회의내용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제한적으로 전해졌다.
김두우 신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지침을 받았다”며 이 같은 홍보계획을 밝혔다. 공개 대상은 △공정사회추진회의 △미래기획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등 대통령직속위원회의 보고회의 △국민경제대책회의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수석은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 (내부) 전략을 짜는 회의는 앞으로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엔 집권 후반기 ‘여의도 정치’가 점차 주목받는 시점임을 감안해 청와대가 여전히 국정의 핵이란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광고 로드중
한편 김효재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혼자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중간에 신호에 걸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한참 걸리는 것보다 당청이 조율해서 평균 60km로 달리는 게 낫다. 독주보다는 꾸준히 함께 달리면 더 빨리 갈 수 있다”며 당청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두우 수석도 “당에서 필요하다고 아우성치면 청와대도 거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다”며 “당에서 하는 것을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면 서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