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재 4단 ● 조한승 9단예선 결승 4보(70∼104)
백 70은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어가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흑이 2부터 10까지 두고 귀에서 살면 양쪽 백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 백의 무리.
결국 김승재 4단은 백 70부터 백 74까지 일단 귀에서 살고 후일을 도모한다. 조한승 9단은 흑 75를 두면서 상변 백을 얼기설기 가둬놓았다. 흑으로선 즐거운 국면이다. 백 76에 흑은 77로 끊고 싶은 곳.
백은 84로 나오는 대신 귀에 가일수해서 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백이 이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흑 87이 완착.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젖혀 이어 귀를 잡아 두면 흑의 우세. 어차피 백은 백 4로 두는 정도인데 흑 5로 두면 실전보다 흑이 크게 이득이고, 알기 쉬웠다.
이때 백 88로 버틴 수가 승부수로 좋은 수. 흑 89부터 다시 패가 시작됐다. 백도 양보할 수 없는 패이다.
결국 흑은 99로 팻감을 썼는데, 백 104까지 상변 백을 수습해 백도 희망이 생긴 모습이다. 흑은 좌상귀 백을 어떻게 잡을까. 아마 3단 정도의 사활 문제. 정답은 다음 보에. 95·101=○, 98=90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