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은채 내부 회의.."상황 예사롭지 않아"
북한이 1일 남북 간 비밀접촉사실을 공개하자 정부 당국자들은 잇따라 내부 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실명이 거론된 통일부 김천식 정책실장 등은 전화기를 꺼놓은 채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김 실장은 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내부 회의에 이어 만찬을 겸한 외부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집무실로 찾아온 기자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지난달 남한이 남북간 비밀접촉에서 6월 하순과 8월, 내년 3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를 위한 장관급 회담을 5월 하순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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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달 30일 북한 국방위 대변인 성명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며 북한이 이와 같은 사실을 공개한 형식과 시점에 주목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번 국방위 대변인 반응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난달 30일 성명이 발표됐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것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며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다른 당국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이미 성명을 통해 남측을 향해 최후통첩을 한 상태에서 현 시점이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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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그럼에도 성명과 같은 공식입장이 아닌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공개한 것은 남측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세게 발언을 하고 우리 측 반응을 보겠다는 여지도 남겨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