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양해각서 체결 이화여대에 R&D센터

세계적 화학기업 벨기에 솔베이
서울에 글로벌 사업본부 세운다

벨기에 화학기업인 솔베이의 사업본부가 한국에 들어선다. 솔베이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서울시, 이화여대와 특수화학 사업 부문의 글로벌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시에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해외기업의 아시아 지역 거점이 국내에 설립된 적은 있지만 글로벌 기업의 사업본부 전체가 국내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OTRA의 투자전담기관인 인베스트 코리아는 지난해 솔베이의 조직정비계획을 파악하고 정부부처 및 서울시와 협력해 중국 등 세계 각국과의 치열한 유치 경쟁에서 이겼다. KOTRA 관계자는 “이달 중순 유럽을 순방한 이명박 대통령과 크리스티앙 주르캥 솔베이 회장의 접견 자리에서 솔베이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들어서는 특수화학 글로벌본부는 앞으로 13개국, 31개 법인에서 생산되는 전 품목의 관리와 판매를 주관한다. 이화여대에 생기는 솔베이 R&D센터는 2차전지, 태양전지 등 에너지 관련 소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밀화학 소재를 연구한다. 솔베이는 2015년까지 총 2150만 달러를 한국에 투자한다.

솔베이는 지난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1만6800명을 고용하면서 9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인 화학기업. 소다회, 과산화수소,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수지 등에서 매출 세계 1위 업체이며 2차전지, 태양광 등 녹색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에는 1987년 진출했으며 반도체 세정제나 자동차 냉매용 불소계 화학물 등 특수화학 제품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에 공급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