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 숭실대 교육대학원장 영어교육학
수능 대체 영어교육 정상화 출발
2, 3급 시험은 영어 의사소통능력 함양이라는 영어교육의 본질적 목표를 평가를 통해 제대로 구현하고자 하는 국가적 영어교육 정상화 의지의 표현이다. 즉 현재의 수능 영어시험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간접적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어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사용 능력을 균형적으로 신장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반성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4가지 영어 사용 영역을 모두 직접적 방식으로 평가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험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우선, 현재의 수능 영어시험과 달리 새 유형의 시험은 온라인 시험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대규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시험제도를 무리 없이 운영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시험 기반시설 및 운영체계를 치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한 해에 20여 차례 실시될 예정인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평가문항 개발 전문가를 많이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평가 전문가뿐 아니라 우수한 현직 영어교사들도 문항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문항 개발 연수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말하기와 쓰기 시험의 채점을 위한 다수의 채점요원 확보를 위해서도 영어평가 전문가뿐 아니라 영어교사들도 전문 채점요원으로 양성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학교 영어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새로운 영어시험제도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영어교사들이 그동안 읽기, 듣기에 비해 비교적 소홀히 가르쳐 왔던 말하기와 쓰기를 적극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영어사용능력 및 영어수업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영어교육방송인 EBS English 채널이 방송매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서 전국의 수많은 영어교사에게 양질의 영어수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말하기-쓰기 수업능력 향상시켜야
새로 도입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우리나라 학교 영어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글로벌 시대의 핵심 언어인 영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 우수한 영어 사용능력은 개인적, 국가적 자원이다.
박준언 숭실대 교육대학원장 영어교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