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반발 수그러들 듯 “순수 예술 공연 우선할 것”
서울 예술의전당은 CJ그룹의 후원을 받아 리모델링할 예정인 토월극장의 이름을 ‘CJ토월극장’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연극협회의 반발 서명운동 등 연극계 일각에서 일어났던 비판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전당은 이날 “2012년 12월로 예정된 재개관 시점에 맞춰 토월극장의 명칭을 확정하려 했으나 연극계의 관심을 고려해 계획을 앞당겨 새 이름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예술의전당은 CJ그룹으로부터 150억 원을 후원받아 토월극장을 671석에서 1030석 규모로 늘리는 리모델링을 하기로 계약하면서 극장 이름을 가칭 ‘CJ씨어터’로 하는 안을 고려한다고 해 연극계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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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가 반발한 가장 큰 이유는 ‘토월’이라는 명칭을 없애면 순수 공연예술의 기본 정신이 훼손된다는 것. 1993년 개관한 토월극장은 그동안 연극과 무용 등 순수 공연 예술의 산실 역할을 해 왔다.
토월극장의 명칭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일본 도쿄 유학생들이 조직한 신극운동단체 토월회(土月會)에서 따왔다. 현실(흙)에 발을 딛고 이상(달)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극장 규모가 커지면 연극보다 뮤지컬 같은 상업 공연물이 주로 공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은 “리모델링 이전과 마찬가지로 연극과 무용, 소규모 오페라, 뮤지컬 등 장르별 공연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과 무용 등 순수 예술 공연을 우선시하고 뮤지컬은 1, 2월이나 여름 비수기 때 올린다는 설명이다.
토월극장 리모델링 공사는 예정대로 8월에 시작해 내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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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